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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

[일본생활 474일째] 바퀴벌레 토벌전

바퀴벌레.

종에 따라 해충도 되고, 식량도 되고, 애완곤충이 되기도 하는 오묘한 곤충.

물론 대다수 집에 사는 사람들에겐 썩 반갑지 않은 정도를 넘어 편안함의 적이라고 해도 좋을 그런 곤충이지만,

내게도 기어이 그 시련이 다가왔으니....


​바로 집에 바퀴가 나온 것이다.
게다가 알도 깠어.
심지어 그 알이 깼어.
유충이 돌아댕겨.
큰놈도 돌아댕겨.

​그렇게 패닉에 빠져 부랴부랴 바퀴의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불을 켜고 주 서식처인 세면대 주변에 치약거품으로 방어선을 구축한 지 약 이틀 후.​



반격을 하기로 했다.
마침 토익시험을 본 후라 돈도 남고 마침 밖이었던 오늘, 마츠모토키요시에서 거금 800엔에 강력 바퀴약(심지어 의약품)을 구입하고...


​핫하 죽어라 바퀴놈들

450미리짜리 깡통의 내용물 중 450미리를 모두 사용해서 틈새에 숨어있던 바퀴놈들을 조지는데 성공.
이후 환기중 새끼바퀴들 사체 약 5구를 치우고 틈새막기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밖으로 나갔다.


트라이얼에서 알루미늄 테이프를 사고, 먼저 바닥에 남은 치약을 제거.


위를 시작으로 차차 틈새를 막았다.


그리고 자비없는 설계로 미처 못 막은 수도파이프쪽은 강력끈끈이로 해결.

최종점수: 쯘따 2:1 바퀴벌레

이제 바퀴벌레는 보기 싫다...